[2025년 7월 29일] 한때 암호화폐 시장의 선두주자였던 일본에서 블록체인 기업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엄격한 규제 환경이 혁신을 저해하고 기업들의 성장을 가로막으면서, 많은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보다 자유로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일본은 2017년 세계 최초로 암호화폐를 법정 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며 블록체인 산업의 '천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해킹 사건 이후 자금세탁방지(AML) 및 고객확인(KYC) 규제를 대폭 강화했고, 신규 코인 상장 심사를 까다롭게 만드는 등 강력한 규제책을 도입했습니다. 이는 투자자 보호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의 도입을 지연시키고 기업들의 운영 비용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하거나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고, 심사 기준 또한 불확실한 경우가 많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일본 시장의 매력을 반감시키고, 기업들이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UAE), 유럽 등 규제가 비교적 유연하고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습니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일본에 본사를 두었거나 일본 시장을 주요 거점으로 삼았던 다수의 암호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해외로 이전하거나, 일본 시장에서의 사업 비중을 축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일본이 블록체인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의 혁신성을 이해하고, 규제와 산업 성장의 균형을 맞추는 데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은 변화하는 디지털 경제 시대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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